빈티지 초콜릿 케이크

-초콜릿 케이크 chocolate cake -

by 전미연

케이크의 클래식이라고 하면 초콜릿 케이크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적어도 내겐 그렇다.

도쿄로 유학을 가서 처음 먹었던 쵸코케이크 맛을 아직도 기억한다.

신문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 석간을 돌리고 같은 반 친구에게서 케이크를 먹자며 전화가 왔다. (케이크라면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너무 잘 아는 친구였다. ) 초저녁 바람을 맞으며 신나게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 가게에 도착했다. 저녁시간이라 케이크 종류가 많지 않았음에도 한참을 고민하다 고른 것이 초콜릿 케이크.


"우와! 이게 진짜 오리지널이다!"


친구와 나는 마치 새로운 문명을 발견한 사람들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가나슈크림 위에 코코아파우더가 뿌려진 모양새 하며, 달지 않고 진한 초코와 우유의 담백함이 느껴지는 크림. 생지 안의 기포가 느껴지는 것 같은 폭신함. 얇게 자른 생지는 사이사이 발라진 가나슈크림과 함께 어우러져 촉촉함과 부드러움이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이렇게 도쿄에서 나의 달콤한 스위츠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내손에 들어오면 멀쩡하던 것이 순식간에 빈티지한 느낌으로 바뀐다.

그것이 물건이든 케이크든 전반적으로 그렇다.

아주 깔끔하게 기계가 발라놓은 듯 아이싱 되어 있는 케이크 보다 투박하게 발린 크림들에 더 매력을 느낀다.

초콜릿케이크는 투박함이 유난히 더 잘 어울리는 듯하다.

그래서 내가 잘하는 것으로 디자인해보기로 했다.



1. 초코 제누아즈(Choco Genoise)

15cm 케이크 1개 기준

■ 재료

박력분 100g

코코아가루 25~30g

달걀 200g(약 4개)

달걀노른자 20~25g(약 1개)

설탕 120~130g

우유 30g

무염버터 30g

설탕시럽 (물:설탕=1:1, 필요시 키르슈 1~2 tsp 추가 가능)


■ 제조 과정


중탕 휘핑 – 기본 포인트

1. 달걀 + 설탕을 볼에 넣고 45~50℃ 정도의 따뜻한 물에 대어

설탕이 녹고 손등 기준 ‘따뜻한 온기’가 느껴질 때까지 데워준다.

중탕을 제거한 후 고속으로 충분히 휘핑한다.

반죽을 들어 올렸을 때 리본이 3초 정도 남는 상태(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기준 동일).


2. 전자레인지 또는 중탕으로 버터+우유를 함께 녹여 약 40℃ 정도로 준비.



3. 휘핑한 반죽의 약 1 국자 정도를 덜어 버터 혼합물에 섞어 온도 맞춤 후
전체 반죽에 넣어 가볍게 섞는다.
(버터가 바닥으로 가라앉지 않게 하는 핵심 공정)


4. 가루 혼합 박력분 + 코코아를 2~3번 채 쳐 넣는다. 주걱으로 아래에서 위로 퍼올리듯 가볍게 섞어 기포가 죽지 않도록 한다.


5. 굽기 반죽을 틀(밑면만 유산지)로 붓고 2~3번 가볍게 탭핑. 170℃ 30~35분 굽는다. 6.

식힘망에서 식힌 뒤, 완전히 식으면 가로 3등분.

시럽 절단면에 고르게 발라 촉촉함을 유지한다.

크림을 샌딩 한다.


2. 초콜릿 휘핑크림(Choco Whipped Cream)

부드럽고 무너짐 없는 비율

■ 재료

다크+밀크 초콜릿 120g

생크림 220g

우유 20~30g (옵션: 더 부드러운 초코크림 원하면 사용)


■ 제조 과정

초콜릿을 잘게 다진 뒤, 뜨겁게 데운 생크림 1/3을 넣고 녹여 가나슈를 만든다.

우유를 넣어 온도를 약 30~35℃ 정도로 맞춘다.

남은 생크림을 차갑게 유지한 뒤, 가나슈와 합쳐
**6~6.5부(흐르지 않고 부드럽게 뜨는 농도)**로 휘핑한다.
(너무 단단하면 바르기 어려움)


3. 체리 크림(Cherry Cream)

체리 맛을 살리면서도 안정적인 비율

■ 재료

잘게 다진 체리 40~50g

설탕 20~25g

생크림 170~180g

크림치즈 40~50g

키르슈 2작은술(옵션)


■ 제조 과정

체리를 설탕과 섞어 10분간 둬서 약간 시럽이 생기게 한다(향이 더 살아남).

크림치즈를 부드럽게 풀어 크림상태로 만든다.

생크림을 8부 정도로 단단하게 휘핑한다.


체리 → 크림치즈 → 생크림 순으로 가볍게 섞는다.
(과하게 섞으면 분리될 수 있으니 스패튤라로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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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슈퍼맨은 늘 늦는 것 같다.

내게 믿음의 여백이 생긴다면 날 위해 당신이 준비한 비밀 같은 일들을 깨달을 수 있을까.

그 기다림이 더디지만 나아가게 하는 걸까.




# 히키코모리


버릇이 하나 생겼다.
보고 싶은 사람이 떠오를 때마다
혼자 중얼거리듯 말을 건네는.

잘 지내냐고,

잘 되길 바란다고,
지금 막 생각났다고.

머릿속에 일렁이는 감정들을

전하지 않으면 누가 알까

꼭 공기를 타고 전해질 것만 같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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