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2주 뒤, 안타깝게도 사망할 예정입니다."
처음 보는 아이가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사망? 사망이 뭐지?
"사망은 죽는다는 것입니다."
죽는다는 게 뭔지는 안다. 그것은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워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매우 슬픈 것이다.
우리 엄마가 그랬다.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내가 아무리 툭툭 건드려도 움직이지 않았다. 평소 같았다면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아빠도, 내 동생도 눈물을 흘렸다. 내 동생은 울다가 쓰러질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나도 슬펐지만 울지 않았다. 엄마가 나에게 부탁한 것이 있으니까.
"엄마가 혹시 없어지면 준이가 동생을 잘 챙겨줘야 해 알겠지?"
없어져? 챙겨줘?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그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슬퍼할 수 없었다. 나까지 기운이 없다면, 내 동생이 더 슬퍼할 테니까.
하윤
사랑스러운 내 여동생이다. 나보다 조그만 몸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고를 다니는 아이였고, 그때마다 따라오는 엄마의 호통소리에 낮잠을 자다가 화들짝 놀라며 깨어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렇게 엄마가 죽고 몇 년이 지났을까? 예전에 나만 졸졸 따라다니기 바빴단 꼬맹이는 어느새 나보다도 커져 친구들이랑 노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만큼 엄마에 대한 아픔도 많이 사라졌다는 뜻이니 좋은 모습이었다.
그런데...
내가 죽으면 내 동생이 또 슬퍼하지 않을까? 내 동생이 그러지 않도록 내가 챙겨야 하는데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