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다.
혼자가 된 나는 그렇게 느꼈다. 그리고 외롭다는 것은 너무나 슬픈 일이었다.
"끄으응..."
하늘이 밝을 때 혼자였던 적이 많았지만, 깜깜해지고 혼자는 처음이었다. 나는 어릴 적부터 엄마와 항상 함께였으니까.
그렇게 함께 지내던 엄마가 어느 날 갑자기 움직이지 않았다.
아빠가 말했다. 긴 여행을 떠났다고.
하지만 혼자는 외롭다. 엄마도 분명 외로웠을 것이다. 그래서 슬펐을 것이다.
그렇게 엄마에 대한 것을 떠올리다가, 다시 졸음이 쏟아진다.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졸음에 저절로 눈이 감겼다.
휘이잉-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추위가 내 몸을 덮쳤다. 지금까지 항상 따뜻한 곳에서 잠을 자던 나에게는 견디기 힘든 추위였다.
하지만 추위보다도 쏟아지는 졸음이 더 무서웠다.
그런데 갑자기 몸이 따뜻해는 것을 느꼈다. 따뜻한 기운이 나를 포근히 감싸는 듯한 친숙한 느낌과 함께, 최근에 내가 유독 싫어했던 냄새에 눈이 떠졌다.
그곳에는 눈물을 흘리는 동생과 걱정스럽게 내려다보는 아빠가 있었다.
"멍!"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 가족들을 보자, 너무 기뻐서 가족들 몰래 떠났다는 사실도 잊고 반갑게 인사하고 말았다. 스스로 가족한테도 멀어졌으면서,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스스로 조금 부끄러웠다.
하지만 걱정과는 다르게 동생과 아빠는 내가 가볍게 짖자 안심한 표정과 안도의 한숨을 뱉었다.
"목줄은 도대체 어떻게 풀어버린 거야..."
하윤이 내 목에 줄을 연결하면서 중얼거렸다. 항상 산책할 때마다 내 목에 걸었던 줄이었지만, 지금까지는 풀 이유가 없으니까 그저 얌전히 있었을 뿐, 이미 한참 전부터 푸는 요령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몰랐던 가족들은 그저 내 행동에 놀란 모양이었다. 나는 미안해져서 하윤의 얼굴을 살짝 핥았다.
"일단 집으로 가자."
아빠가 그렇게 말하면서 내 목에 연결된 산책줄을 하윤한테 건네받았고, 우리는 밝아지는 하늘을 보며 집으로 돌아왔다.
"어휴... 밤새 뭐 했길래 털이 이렇게 지저분해진 거야?"
몰래 가족을 떠났다고 크게 혼나지는 않았다. 대신 벌로 내가 싫어하는 목욕을 해야만 했다. 바닥에서 잠든 탓에 더러워져서 이대로 집에 들어간다면 집이 아주 엉망이 될 게 뻔했기 때문이다.
"끼이잉..."
씻는 건 매우 싫은 일이었지만, 지금은 꾹 참았다. 내 잘못이 컸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
묵묵히 날 바라보는 여동생의 시선이 너무나도 따뜻했기 때문에, 그 추웠던 밖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이 온기를 조금만 더 느끼고 싶었다.
조금만?
아니,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이 따뜻한 온기를 계속 느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