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침묵속의 온기

by kaei

“괜찮을 거야.”
누군가 무심코 건네는 그 말이 과연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있을까.
좌절한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화려한 언사가 아니라
체온이 담긴 따뜻한 온기일지도 모른다.


가끔 마음이 풀 죽어 무력해질 때면
나의 반려견 ‘봄’이 조용히 다가온다.
그는 말 대신
자신의 온 존재를 나에게 내어준다.
그 작은 몸으로부터 밀려오는 따뜻한 위로,
사랑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우주를 품고 사는
각자의 별이다.
풍경도, 색채도 모두 다른
저마다의 주관적인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내가 겪은 경험과
그 안에서 피어난 감정은
오직 나만의 것이다.
타인은 자신의 기억을 빌려
“너도 그럴 거야”라 추측하며 위로를 건넨다.
그러나 알맹이 없는 말뿐인 위로는
때로 공허한 소음처럼 흩어진다.


진정한 위로는
봄처럼 그저 곁에 존재해 주는 것이다.
아무 말 없이 고요히 옆을 지키며
말보다 깊은 사랑으로 온기를 전하는 것.


위로는 결국
진심으로
곁을 내어주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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