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빛나는 달의 연가(戀歌)

순수한 사랑

by kaei

내 마음의 성소,
빛으로 가득한 여왕의 보좌를
단 한 번도 비워둔 적 없었기에
나는 당신을 이토록 깊이 사랑할 수 있습니다.


사랑은
서둘러 달려가 닿는 종착지가 아니라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며 함께 걷는
성숙한 산책임을,
이제야 나는 고요히 고백합니다.


당신을 기다리되
나를 잃어버리는 기다림이 아니기를.
내 영혼의 정원을 가꾸며 향기를 채우고 있을 때
당신이라는 계절은
자연히 내 곁에 머뭅니다.


사랑은

억지로 붙잡아 두는 손아귀의 힘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흘러드는
한 줄기 강물입니다.


운명이라는 이름의 우연이
우리를 스칠 때에도
우리는 서로를 향한
깊은 눈 맞춤으로 하나가 되어갑니다.


내가 나로서 온전하고,
당신이 당신으로서 빛날 때
비로소 그 선택은
영원보다 깊은 진실이 됩니다.


당신을 사랑함이
나를 잃는 이유가 되지 않기를.
오히려 당신이라는 거울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내 안의 가장 아름다운 나를 발견하며
더 깊고 단단한 나를 만나는 여정이 되기를.


우리의 사랑은
집착의 쇠사슬이 아니라
자유로운 영혼이 나누는 따스한 온기.

나를 사랑하듯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을 사랑함으로써
나를 더 사랑하게 되는
연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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