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고 오래된것, 또한 그러한 느낌이 나는 것.
요즘 사람들은 빈티지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한다.
오래되어도 가치가 있는것 혹은 오래되어도 새로운 것의 느낌을 주는 것들을 여기저기 찾아나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나는 감각이 둔한 편이라 그런지 빈티지에 대한 매력을 잘 모른다.
빈티지라.....
작아서 못입는 또는 유행이 지나 손길이 가지 않는 청바지를 그냥 버리기 아까워 탁자위에 가득 모아 놓고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있다.
언젠가 그림을 그리는 동생이 낡은 듯한 앞치마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오래 착용하여 몸에 착 붙는 느낌을 주고 형형색색의 물감이 묻어도 오히려 자연스러운 그런 앞치마였는데 왠지 멋스러워 보였다.
그렇다.
내가 입던 저 청바지로 앞치마를 만들어야겠다.
나는 재단용 가위를 들고 청바지 솔기를 과감하게 자르고 넓게 펴서 이어 붙였다.
주머니를 떼내고 허리단도 분리하고 이리저리 앞치마 모양을 만들어 나갔다.
사용하지 않는 벨트로 허리끈을 만들고 조각천으로 무늬처럼 붙이고 떼어낸 주머니를 적절한 곳에 다시 붙였다.
어디 하나 버릴것이 없이 알뜰하게 이리저리 다 쓰임이 있었다.
지퍼도 심심하지 않게 툭 붙여주고 상표도 아무데나 붙였다.
그럴싸한 앞치마가 완성되었다.
스토리가 들어있는 앞치마다.
나에게 있어서 빈티지란,
희귀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길거리에서 같은 디자인의 옷을 입은 사람과 마주칠 일이 없다는 점과, 나만이 소유하고 있는 특별한 것이라는 점이 빈티지의 매력이 아닐까.
나만의 존재감을 드러내주는 그것이 바로 빈티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