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로 앞치마 만들기
요즘 바느질에 푹 빠져 있다.
원피스에 잠옷바지까지 이것저것 만들어댄다.
오늘은 무얼 만들어볼까 하다가,
작아서 못입는 청바지가 여럿 있길래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남에게 주기는 민망하고 그렇다고 억지로 끼어 입을수는 없고 난감하다.
그림을 그리는 막내동생 생각이 났다.
앞치마를 항상 옷처럼 입고 있는 동생을 위해 작업?을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재봉틀 앞으로 갔다.
청바지 원단을 최대한 이용할 수 있도록 넓은 면적을 중심으로 잘랐다.
이리저리 잘라서 이어붙이고 덧붙이고 하여 원하는 만큼의 원단을 만들었다.
사용중인 내 앞치마를 가지고 와서 적당하게 맞춰서 잘랐다.
목끈도 만들고 허리끈도 만들고 주머니도 만들어 붙였다.
나의 썬룸 바닥에는 떨어진 실밥과 자투리 천들이 나뒹굴었고 차를 마시는 탁자위에는 바느질을 위한 도구들이 제멋대로 흩어져 있다.
나는 이럴때 내가 부자임을 느낀다.
원하는 작품을 만들어서 만족하고 그 작품을 선물할때가 있어서 행복하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의 앞치마다.
당장 시장에 나가면 형형색색 너무 예쁜 앞치마들이 많겠지만, 나는 내가 만든 이 앞치마가 사랑스럽다.
나의 마음처럼 내 소중한 동생도 좋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