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생의 끝자락인가?
내가 생각하는 은퇴는 내 생의 새로운 출발점이다.
그가 생각하는 은퇴는 인생의 끝자락이고 지는 해에 불과하다
나는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일하고 있다.
이른바 프리랜서이다.
스케줄을 나에게 맞게 조절할 수도 있고 내가 마음에 드는 학교를 선택할 수도 있다.
두 아이들이 경제적 독립을 하기전에는 많은 강의를 했다.
선택의 여지없이 마구마구 강의를 해댔다는 표현이 옳을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내 나이 59세다.
이제는 찬란한 선택을 할수가 있다.
내가 원하는 학교를 그리고 내가 기대하는 보수를 충족해주는 곳을 선택한다.
그러자면 강의수가 줄어들 것이다.
그래도 좋다.
보수가 주어지지는 않지만 내게는 많은 일들이 내 눈앞에 산재해 있다.
마당에는 꽃과 채소들이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고, 이웃 지인들과 차를 마실 수도 있으니 말이다.
평소 하지 못했던 바느질과 깨끗한 광목천에다 한땀한땀 자수를 놓을수도 있다.
낮잠도 부담없이 잘수 있다.
밤에 잠이 오지 않아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날 쉬면 되니까.
그는 은퇴를 괴로워한다.
30년을 엔지니어로 일했다.
두 아이들이 독립할때 은퇴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퇴는 자신을 인생의 뒤안길로 던져놓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낚시를 좋아한다.
하지만 혼자서 낚시를 하러 가지 못한다.
어색하다는 이유를 댄다.
여행도 혼자 못간다.
집안일도 해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장보러 가는일은 더욱 싫어한다.
지나가는 이웃이 우리집에 불쑥 들어오는 것은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고 불편해 한다.
이를 어쩌나.
우리 마을은 담이 없는 마을인것을.
나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다.
우리 부부의 은퇴 후 생활이 이렇게 다를 줄 몰랐다.
해결을 해야 하는데 어렵다.
열심히 다른 은퇴자 부부의 삶을 들여다보고 있다.
해결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벌써 내 마음에 아픔이 느껴진다.
애써 피운 꽃송이가 비바람에 부딪혀 멍이 드는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