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은 4월 17일 어제였지요
1년 365일 소중하지 않은 날이 없지만 그중 특별히 더 나의 일상과 내 주변 환경에 감사하는 날이 있다. 바로 4월 17일! 나의 생일이다. 생일 아침엔 부모님께 낳아주셔서 감사하다 인사를 드린다. 보통의 생일 때는 사실 일찌감치 케이크도 예약해 두고 셀프 선물 및 꽃다발 등등으로 대단한 셀프 파티를 기획하는데 올해는 좀 조용히 보냈다. 사실 얼마 전, 올해 들어 유난히 거슬리는 얼굴 라인을 정리해 보고자 윤곽 관리를 끊었기에 이걸로 셀프 선물인 셈 치게 되었고 케이크도... 여럿이 먹을 경우에나 의미가 있겠다 싶어서 올해는 패스했다. 대신 가족 식사 때 식당에서도 디저트 디쉬에 초를 꽂아주었고, 이모들이 케이크를 준비해 주어 소원은 여러 번 빌 수 있었다. 내친김에 생일 기념 로또도 샀는데, 운세를 보니 재물운 없는 날이고 로또 사지 말라네.
요 근래는 사실 실속 없이 바쁜 날들의 연속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제일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는 '부지런하다'인데... 부지런은 한데 실속이 없어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결국 나의 성장과 성공의 밑거름이 되겠지. 나는 확실히 돈이 되든 안되든 디자인 작업 할 때가 가장 즐겁고 가장 나 다운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겨를이 없었는데, 시간이 많은 요즘에서야 뒤늦게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나는 뭘 할 때 즐거운지,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나는 왜 이게 좋은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등등 생각을 한번 시작하면 내가 나 스스로에게 이렇게까지 관심을 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나는 스스로 자아가 대단히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엄청나게 비관적인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놀라우리만치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어쩌면 나 자신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은 많다고 안일하게 생각한 게 아닐까 싶다.
주위에 감사하듯 나 자신에게도 감사하며 살자. 올해의 생일 소원은 단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