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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 살기

우리 모두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

by 루이덴



나는 워낙 어릴 때부터 연애고 결혼이고 관심이 없었는데, 이 현상은 나이가 들면서 더더욱 확고해져서 좋든 싫든 나는 아무래도 혼자 살아가야 할 팔자려니 싶어 요즘 내 미래, 노후에 관해 고민이 많다. 물론 고정적인 수입이 들어오는 직장인의 생활이 안정적이고 어떻게 보면 필수일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먹고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니 무언가 나만의 파이프라인이 별도로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연휴를 맞아 자소서를 수정하며 개인 브랜드 방향성 설립에 대해 지피티씨와 열띤 토론을 하던 중,


유튜브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뜬 영상을 보면서 공감되는 포인트가 많아 맞지 맞지, 하며 끝까지 시청하게 된 게 있어 링크를 첨부한다: https://youtu.be/UqhtUOICpRM? si=XUqLQRvHNgW1 GHva


한윤서 님이 열띤 강연을 하는 와중에도 이상준 님은 자기 객관화가 덜 되어 계신 부분까지도 이 영상의 킬포이지 않았나 싶은데 사실 남녀 갈라 치기를 하자는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보통의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2세도 생각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여자의 나이를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25남 30여 결혼은 가능하지만 35남 40여 결혼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어떤 뜻인지 알 것 같다는 말이다. 그 사람이 관리를 잘하고 어쩌고 동안이고 예쁘고를 떠나서 생물학적으로 임신과 출산이 비교적 덜 어려운 나이대가 있는 건 자연스러운 거니까. 물론 젊은 난임도 요즘 흔하고, 내 주위에도 마흔 중반에 첫 아이를 낳으신 분들도 계시지만, 보편적으로 결혼 시장에서 여자가 나이에서 점수가 깎여 들어가는 건 진짜 말 그대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다.


조금 구분을 지어보자면 '사랑'에서의 얘기가 아니라, '결혼'에서는 나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사랑에 빠지는 건 내 의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냥 진짜 말도 안 되는 무언가 하나에 꽂혀서 그 사람에게 반하게 될 수도 있고, 평소 내가 생각해 오던 이상형이 아닐 수도 있다. 그냥 아무것도 모른 채로 길에서 스쳐지나 외모에 반해서 시작될 수도 있고, 우연히 베푼 친절에 호감을 느낄 수도 있고 그 시작은 생각보다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랑을 생각할 때 미래를 같이 생각하는 건 아니라서 구분 지어지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사람을 사랑한다고 해서 이 사람과 미래를, 내 삶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번지지는 않는다는 의미! 애초에 사랑에 빠져본 적도 없는 거 같긴 하지만) 요즘 아무리 이혼은 흠이 아니다,라는 말로 여러 이혼 프로그램들이 나온다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이왕이면 한 번 갈 때 제대로 가고 돌아올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결혼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결혼을 생각할 땐 좀 더 먼 미래, 나의 삶에 이 사람이 온전히 들어와도 되는지 내가 저 사람의 인생에 함께해도 될는지에 대한 고민이 좀 더 깊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나도 뻔한 말이지만 내가 나로서 오롯이 설 수 있을 때 짝꿍을 만나도 만날 수 있다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내 자신에게 떳떳하고 자긍심이 있을 때 비로소 누군가를 내 곁에 둘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나의 결핍을 상대방으로부터 채우려는 사람들을 사실 이해하지는 못한다. 내가 멀리하게 된 지인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상대방이 채워주길 바랐고 그렇기에 상대방은 안정적인 고수입의 직업군이길 바랐다. 그 와중에 외모도 성격도 좋기를 바랐고... 여러 가지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런 사람이 널 왜 만나냐는 나의 질문에 자기는 이제까지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왔다고 답하던 사람. 음... 세상에 착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95%는 될 거라고 생각하기에 그건 큰 어필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뭐. 그냥 - 내가 A의 사람을 바라면 나 스스로가 먼저 A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내가 여유가 된다면 오히려 상대방의 조건 같은 건 전혀 중요하지 않을 거 같다고 생각해서, 일단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 배우자가 원한다면 일을 해도 좋고 안 해도 좋고. 내가 받기보다는 베풀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어쩌면 너무 큰 욕심, 나의 현재 상황이나 그릇에 맞지 않는. 그래서 안 그래도 없는 연애나 결혼 관심이 점점 더 사라지는 지도 모르겠다. 나는 성격도 내가 봤을 때 좀 까탈스럽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예민하며 어찌 보면 부지런한 거 같다가도 한없이 게을러 보일 때도 있고 나 스스로가 한심하다고 생각되는 날들이 많기 때문에 남의 집 귀한 아들 고생시키지 말고 나 혼자 잘 살 고민이나 하자, 고 늘 결론을 내리게 된다. 제삼자의 눈으로 나를 보는 연습을 매일 한다. 나는 군가와 함께할 수 있을만한 사람이 아니다.


그냥 소소하게 취미생활 즐기면서, 자기 계발도 하면서, 머릿속에서 막연하게 꿈만 꾸고 있는 나의 미래를 이루어 낸 나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자. 연휴의 마지막 날, 후회 없이 알차게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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