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울었으면 할 일을 하자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탄다.
나는 부양해야 할 내 가족도 없고 그저 나 하나만 잘 먹여 살리면 되는데 그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 곰곰이 생각해 본다.
다달이 나가는 고정 지출 외에 단순히 먹고살기 위해서라도 물론 당연히 돈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뿐이라면 극단적으로 크게 미련 있지도 않은 삶 그냥 내려놓으면 그만이다.
그러니까-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된다는 말이다.
사회적 체면이 어쩌고 부모님께 효도 저쩌고 이런 거 그냥 다 모른 척하고.
하지만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그러기 쉽지 않다.
사람이라면 모름지기 최소한의 양심, 염치라는 게 있기 때문에.
나잇값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나는 도대체 언제까지 방황해야 하는가.
왜 나는 쉬운 길을 늘 두고 어려운 길을 가시밭에 찔려가며 헤매고 기어 다니는가.
좀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 좀 더 넓은 그릇이 되기 위한 시간.
이 모든 게 결국 나의 자양분이 되어주리라 생각하며.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 동기부여를 위해 생각해 보았다.
아 그래, 나는 나의 덕질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
나는 좋아하는 것도 많고 취미도 많다.
여행도 좋아하고, 그림을 그리고 사는 것도 좋아하며, 독서를 좋아하는데 책은 무조건 종이책을 외치는 아날로그 파. 예쁘고 귀여운 것이 세상을 구한다며 (정작 내 통장을 파괴하고 있지만) 소품들도 열심히 모으고, 주기적으로 나 자신에게 꽃 선물도 하고 꽃 수업을 듣기도 한다. (언젠가는 나만의 소품샵 겸 꽃집을 열고 싶다. 그런데 꽃 자격증... 자격증이 꼭 있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사슴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해외 사슴 봉사 단체에 매달 기부를 하고 있고 내 인생 다음 챕터부터는 국내 소방청에도 정기 후원을 하고 싶다.
좋아하는 취미들을 즐기기 위해서 그리고 내 나라와 지구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나의 몫을 다 해야지. 단순히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닌, 범인류애적 삶을 살아보고자,
잘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