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와 러브버그
원래도 골드보다 실버를 선호하지만 더운 여름에 더더욱이 예뻐 보이는 것 같다.
작년엔 이 정도로 문제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습한 것도 끔찍한데 그에 더불어 올여름엔 바깥뿐 아니라 아침에 환기하려고 커튼을 치면 창문에까지 러브버그가 붙어있는 상황이다. 전문가의 말대로 물을 뿌려 쫓아내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원래 산에 사는 녀석들이라더니 등산 다녀온 지인들의 목격 / 경험담은 더욱 끔찍하고... (난 등산을 안 다녀서 다행이다..) 벌레를 무서워하진 않아서 잡으려면 잡는데 오늘 입주 후 처음으로 집 안에서 벌레 (러브버그인지 바퀴인지;;)를 잡아서 괜히 더 심란하다.
공생... 중요하지.
그런데 어떻게 공생해야 할까
벌레를 치우고 씻고 환복 후 악세사리함을 정리하며 심란한 마음을 은 세척으로 다스려본다. 부드러운 섬유로 반지들 하나하나 귀걸이 하나하나 닦다 보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내 속도 조금씩 원래의 광을 되찾을 수 있을 것 만 같아서.
도를 닦는 마음으로, 마치 다도를 하듯이 침착하고 고요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