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제일 어렵다."
나는 여기에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다. 남한테 크게 기대하지 않고 나와 부딪힐만한 사람인 것 같으면 애초에 접점을 만들지 않으려고 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여겼고 누군가 나에게 가식적이라고 해도 "원래 적당히가 제일 좋아. 사람 사이엔 미학적 거리가 필요하다고."라며 미지근한 인간관계를 선호했다.
그러나 마음처럼 내 입맛대로 살 수만은 없는 것.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내심 인간관계를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부딪혀야만 하는 사람들, 열심히 피해봐도 바람처럼 밀려드는 갈등들이 있다는 걸 꽤 늦게 알게 됐다. 아무리 도망간다고 해도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었고 '미움'이라는 감정은 생각보다 힘이 셌다.
받는 것보다 품고 있는 게 더 소모적인 이 감정을 떨쳐내려고 마음을 닫으면, 사랑하는 것조차 어렵게 되니... 정말 어렵다.
역시 인간관계가 제일 어려운 것 같다.
인스타그램: reun_da (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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