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속에 친구들은 다 잘나 보여”

부석순 - 파이팅 해야지 中

by 예니

‘파이팅 해야지’는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이 나만의 응원단이 되어 지친 일상 속 웃음과 활기를 주는 노래이다. 듣고 있으면 저절로 신이 나고 가사 또한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주는 내용으로 출근길에 자주 들었던 노래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아침 일찍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을 나서 이리저리 치이며 고된 하루를 보낸 뒤, 먹다 남은 반찬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고, 내일을 걱정하다가 하루가 끝나 버리는 현대인의 삶. 우리는 모두 이와 비슷한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너무 힘든 하루를 보내고 나면 우울하고 외로워지는 감정 탓에 착각하고 만다. 남들은 잘만 사는데 나만 이렇게 힘들게 산다는 착각. 남들과 비교라는 것을 시작한 순간부터 내 인생은 형편없는 인생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집착이 된다. 내가 그들보다 우월해질 때까지, 내가 그들의 비교 대상이 될 때까지 비교는 계속된다.


이 노래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파이팅 해야지’이지만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가사는 이 부분이다.


Story 속에 (친구들은 다 왜)
잘나 보여 (왜 나 나 나만 왜)
또 또 또 또 왜 아등바등 또 왜
이리저리 치여 왜

부석순 - 파이팅 해야지 中


이 가사에서 말하는 Story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말한다. 인스타그램을 구경하다 보면 나만 빼고 다 멋진 인생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나도 항상 스토리 속 친구들과 나의 삶을 비교하곤 했다. 비싼 가방을 산 친구, 해외여행을 간 친구, 5성급 호텔에서 호캉스를 즐기고 있는 친구. 고민도, 걱정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자존감이 많이 낮았을 때는 타인의 삶과 비교하는 내 자신이 싫어 인스타그램을 지워 버리기까지 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생각을 하고, 기분이 상하고, 우울해지기까지 했다. 내 삶이 그렇게 못났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또 또 또 또 왜 아등바등 또 왜’ 이 가사처럼 쓸데없이 또 혼자 아등바등했던 것이다. 아무도 날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혼자 이리저리 치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알 수 있다. 타인의 삶과 내 삶을 비교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을.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스토리 속 그들의 인생과 내 인생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도 똑같이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고, 그저 행복한 순간을 포착하여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처럼. 나도 특별했던 하루를 스토리에 기록하듯이 그들도 그냥 그랬던 것이다. 자신의 못난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으니까.




이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에 공을 더 들였으면 좋겠다.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는 이 치열한 사회에서 남들과 비교하며 보내기엔 내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어제의 나를 돌아보고, 오늘의 나를 즐기고, 내일의 나를 기대하며 살아가자. 그럼 비로소 내가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