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14

by 권태윤

말린다는 건(乾) -


따사로운 날이면 아내는,

몸에 좋다는 과일의 껍질이며

맛이 좋다는 감, 애호박, 버섯, 산나물...

볕에게 맡겨둔다


첨엔 촉촉하고 포동포동하던 것들

햇볕과 바람의 유혹에 애타게 몸 뒤틀며

시간의 흐름 졸음처럼 즐긴다


곱던 피부 깊이 주름 잡혀도

웃음 그토록 깊고 따뜻했음은

사랑으로 온통 가득했음은

나의 땀방울로 인하여

자식들의 행복한 입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자꾸 말린다는 것은

오래 두고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함이요

태양과 바람에게 온통 너를 맡겼던 것은

오래도록 누군가를 뜨겁게 기억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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