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말내말(他言我言), 東洋 - 25

by 권태윤

한비자 ‘주도(主道)’에

"寂乎其無位而處, 漻乎莫得其所(적호기무위이처, 류호막득기소)"

"고요하여 그 자리에 없는 듯 처신하고, 막연하여 그가 있는 곳을 알지 못하도록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군주의 처신을 말하는 것으로,

권세나 기호를 드러내기 보다는 감추고 있어야 힘을 더 갖는다는 뜻입니다.


군주가,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으로 일일이 모든 일에 다 관여해서는 안됩니다.

백성들이 법을 우습게 대하는 것은, 군주가 자신만의 기준을 들이대며 나대기 때문입니다.

'무위이처(無位而處)', 즉 '자리에 없는듯 처신하다'는 말이 여기서 생겼습니다.


그런데 요즘 대통령들은 '유위이처(有位而處)'를 즐겨 행합니다.

나라의 불행이 다 여기서 비롯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머리는 머리 역할만, 팔다리는 팔다리 역할만 잘해도 절반은 성공합니다.

머리가 팔다리 역할을 하면 머리도, 팔다리도 엉망이 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물론 그 '머리'가 절반은 비어있다면,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일 것입니다. 백약이 무효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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