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자크 루소 <인간불평등기원론(1754)>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부(富)란 우리가 갈망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다. 부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부는 욕망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것이다. 우리가 얻을 수 없는 뭔가를 가지려 할 때마다 우리는 가진 재산에 관계없이 가난해진다. 우리가 가진 것에 만족할 때마다 우리는 실제로 소유한 것이 아무리 적더라도 부자가 될 수 있다"
결국 소유에 대한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의미로 읽힙니다. 그런데 인간 자체가 욕망 덩어리인 상태이니 큰일입니다. 말은 쉽지만 참 다다르기 어려운 지점입니다.
부는 갈증의 동반자입니다. 갈망이 충족되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갈증을 느끼는 상태, 그것이 인간의 본승속에 잠자는 욕망입니다.
부는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지만, 한계가 없습니다. 욕망을 다 끊어내지 않고서는 치료할 수 없는 지독한 질병, 끊어내기 어려운 중독입니다.
그러나 소유는 만족보다 상실을 불러옵니다. 가질수록 공허해지는 마음, 그것은 인간이기 때문에 맞이하는 새로운 손님입니다. 공허함이 그것입니다.
하나의 위로는 우리 인간에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죽음이 우리의 운명이라면 만족할 수 있는 이유가 만들어진 것이겠지요.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 부유함이란, 실은 죽음 앞에 내려앉는 먼지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