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反面) -
찬바람 아니라면 더위의 고마움 어찌 알았을 것이며
타는 듯 한 목마름 아니었다면 냉수의 맛 어찌 알 것인가
권력 가진 이들의 추락과 오명(汚名) 알지 못하였다면
권력 향한 추한 욕망들 어찌 경계할 수 있었겠는가
육지는 바다에 둘러싸인 섬이 아니라
바다를 가두고 있는 호위병이며
죄수는 간수들에게 감시당하는 자가 아니라
간수들을 가두고 있는 파수꾼이며
비는 하늘에서 그냥 내리는 것이 아니라
대지가 하늘 향해 쉼 없이 흘린 우화(雨花)인 것이다
그러니 갇힌 자여 울지 말 것이며
해방된 자여 주위를 살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