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33

by 권태윤

반면(反面) -


찬바람 아니라면 더위의 고마움 어찌 알았을 것이며

타는 듯 한 목마름 아니었다면 냉수의 맛 어찌 알 것인가


권력 가진 이들의 추락과 오명(汚名) 알지 못하였다면

권력 향한 추한 욕망들 어찌 경계할 수 있었겠는가


육지는 바다에 둘러싸인 섬이 아니라

바다를 가두고 있는 호위병이며


죄수는 간수들에게 감시당하는 자가 아니라

간수들을 가두고 있는 파수꾼이며


비는 하늘에서 그냥 내리는 것이 아니라

대지가 하늘 향해 쉼 없이 흘린 우화(雨花)인 것이다


그러니 갇힌 자여 울지 말 것이며

해방된 자여 주위를 살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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