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그린은 자신의 책, [인간 본성의 법칙] 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아직도 리더를 이상화하고 숭배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 역시 일종의 과대망상으로 보아야 한다. 다른 누군가가 모든 것을 훌륭하게 만들어 줄거라고 믿음으로써 추종자는 그 훌륭한 일부가 되었다고 느낀다. 리더를 찬양하는 말을 늘어놓을 때는 추종자의 마음도 함께 붕 떠오른다. 그들은 같은 것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우월감을 느낀다."
인간이 얼마나 속물적이고 무지한 존재인지를 드러내는 압축적 장면이라고 봅니다.
그래서일까요.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을 통치하는 것은 힘든 일이고 바보나 천치들을 지배하는 것은 극도로 힘든 일이다. 이성이 없는 사람을 대할 때는 두배의 이성이 필요하다."
역설적 표현으로 보입니다. 인간은 각자 개별적 생각을 가진 존재이기에 통치가 쉽지 않습니다. 신은 자신과 닮은 존재로서 인간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바보나 천치들은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하고 주체적이지도 못하기 때문에 지배 자체가 어려운 영혼들입니다. 지배하기 어렵다는 말은, 오히려 그들이 그만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들이란 의미로 읽힙니다. 폭력을 전제하지 않는 한 이성을 잃은 인간을 이성으로 이끈다는 것 역시 보통 일이 아닙니다.
생각없이 우두머리를 추종하는 인간은 노예입니다. 생각없이 시키는 대로 하는 인간은 동물과 같습니다.
"인간을 통치하는 것은 힘든 일이고 바보나 천치들을 지배하는 것은 극도로 힘든 일이다. 이성이 없는 사람을 대할 때는 두 배의 이성이 필요하다"
발타자르 그라시안그
발타자르 그라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