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상념(想念)

by 권태윤

나는 못이고 그대는 망치입니다.

그대는 때리고 나는 맞습니다.

때리는 그대나 맞는 나나 그걸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그대와 나는 어떤 존재인가요.

나를 잡은 한 손과 나를 때리려 그대를 움켜쥔 다른 한 손의 주인은 누구인가요.

못인 나와 망치인 그대는 왜 온전한 주인으로 살지 않는가요.

나는 타자에 의해 나무와 벽 속을 파고들지 않고,

그대 역시 타자를 거칠게 밀어 넣지 않고,

오로지 서로의 존재 그대로 녹슬어갈 자유는 불가능한가요.

작가의 이전글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일 ‘세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