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의 책 <임진왜란 – 2년전쟁, 12년 논쟁>을 뒤늦게 읽어봤습니다.
읽는 내내 고통스럽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다만, 일국 중심으로 서술되던 임진왜란을 조선, 명나라, 일본 3국의 입장에서 입체적으로 다룬 내용이라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된 보람이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스스로를 지켜낼 힘을 갖지 못하면 실상 나라도 없고 국민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국제관계에 있어서는 오직 자국의 이해관계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위정자들이 똑똑하고, 리더가 현명해야만 합니다.
그러자면 나랏일을 할 사람들을 잘 뽑아야 합니다.
저자의 에필로그에 기록된 아래의 몇 줄이 모든 내용을 압축한 전부라 생각됩니다.
“국력의 상대적 격차로 인해서 약소국의 안보에는 강한 동맹국의 존재가 매우 중요해 보인다. 왜군의 (방어는 아니더라도)축출에 명군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과거나 지금이나 홀로 자신의 안보를 확고히 지킬 수 있는 나라는 몇 개 되지 않는다. 대부분 각종 수단을 동원하여 방비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조선이 대외 방비에 소홀했고 외교적 대응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대체로 종주국 명에 대한 의존에 그 원인이 있었다. 특정 동맹국에 의존한 안보는 일시 효과적일 수 있으나, 거기에는 구조적인 불안정성이 있다. 그것은 강대국 간의 세력변화나 세력 전이는 필연적으로 곤혹스런 선택을 강제하기 때문이다. 안보 측면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틀을 벗어나 글로벌 차원의 사고가 필요하다. 대외적으로 공유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그것을 확장하는 것이다. 하나의 주어진 동맹이 아니라 자신의 역량과 공유된 가치를 바탕으로 다수의 지원세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미중간의 패권경쟁 상황에서 양자택일은 역사적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일 뿐 궁극적인 대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