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長壽)의 비밀?

by 권태윤

어제 껌을 씹으며 지하철을 타고 오다 불현듯 의문 하나가 생겼습니다.


‘왜 하루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혀(舌)는 살이 쪽 빠져

도마뱀 혀처럼 가늘어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


보통 다른 신체기관들은 그토록 부지런을 떨면 살이 좀 빠집니다.

하다못해 손발도 농부처럼 쓰면 통통한 모습 다 사라지고 거칠고 앙상해집니다.


그런데 이 ‘혀’란 녀석은 나이가 80이건 90이건,

죽기 직전이건 간에 주름살이라곤 없습니다.


그토록 부지런히 움직여도 살이 안 빠지고,

찌지도 않는 요상한 녀석이 수놈들 몸에 하나씩 더 있기는 합니다.


다시 가만 생각하니, 그 두 놈의 공통점이 떠오릅니다.


‘맛을 안다는 것’


결국 인간이 늙지 않으려면 맛을 보고 맛을 알아야 하는 모양입니다.


그 ‘맛’이라는 것이 노동하는 맛, 책 읽는 맛, 나누는 맛 등등

그 종류가 많을 터이니, 젊게 오래 사는 비법이 굳이 따로 없습니다.


‘혀’에게서 한 수 배운 날입니다.

빗방울 맛이 달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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