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하는 일은 하지 말자

by 권태윤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라는 깡패집단이 한통속이 되어 벌이는 전쟁과 무력도발 위협, 도광양회(韬光养晦)를 내던지고, 화평굴기(和平崛起)를 너머 중국몽(中國夢)으로 몸집을 키우는 중국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거짓을 선동하는 정치인, 거짓으로 거래하는 언론인, 기업을 볼모로 파업으로 협박하는 노동자, 환자를 팽개치는 이기주의적 의사, 공짜에 눈먼 국민이 득실댑니다. 보통의 상식과 위기의식을 가진 국민이라면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하지만 우리 정치는 계속해서 막장으로 달려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군의 장성을 불러다 호통치고 모욕주는 ‘병역미필’ 정치인들이 있는가 하면,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는 북한을 감싸고 되려 우리 정부를 비난하는 이적(利敵)행위까지 예사로 하는 정치인들까지, 참으로 목불인견(目不忍見)이 따로 없습니다. 우리 정치가 언제까지 우물 안에서 서로 물어뜯다 뼈다귀만 남기고 공멸할 것인가요. 언제까지 시대착오적 중화사대(中華事大), 거짓 선전선동에만 매달릴 것인가요.


한미일 안보‘협력’을 한미일 안보‘동맹’으로 실수로 적은 제목의 두 글자를 두고도 입에 거품 물고 침소봉대하는 자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그들은 얼마나 원리주의(原理主義) 혹은 근본주의(根本主義)적 사고에 매몰되어 있는가요. 우리는 흔히 고지식하고 원리원칙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정치인을 ‘탈레반(Taliban)’에 빗대 농담 삼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실상 생각보다 많은 국민이 탈레반 못지않게 근본주의에 빠져 이성적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일상적입니다. 아무리 분노에 사로잡히고, 권력에 눈이 먼 자라도 정말 이래서 되겠습니까.


물론 사람은 각자 살아온 지역, 주변 환경, 가정형편들이 다릅니다. 내 생각에만 함몰되어 상대를 바라보면, 상대의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해가 안 되니 전진도 불가능합니다. 과거 조선시대 당쟁(黨爭)도 사실 사대부들의 원리주의, 근본주의적 습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큽니다. 개화된 국민과 국가라고 해서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등 우리 주변국들은 모두 근본이 다른 족속, 다른 나라입니다. 그걸 무시하거나 모르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모든 외교적 언행은 항상 손해만 초래하는 헛발질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는 모든 외교의 근본인데, 우리는 아예 상대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외교라는 것을 해왔습니다. 갈팡질팡, 좌충우돌은 이미 정해진 것이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한반도와 주변 강대국들의 원형(原型)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외교가 퇴행적 늪에서 벗어나 실리를 추구하는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 안보가 보다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자면 가장 먼저, 수준 낮은 정치인들이 제발 제정신을 차려야 합니다.


사망한 일본의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가 말한 ‘성공하는 정치인의 9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철학과 열정, 굳건한 역사의식, 강한 의지와 사명감, 냉철한 이성과 치밀한 추진력, 따뜻한 인간미, 낙천적인 사고와 순발력, 전통에 대한 자부심, 인적 네트워크, 원대한 비전이 그것입니다. 역설적으로 우리 정치인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서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철학도 열정도 없으며, 굳건한 역사의식도 없고, 강한 의지와 사명감도 없습니다. 냉철한 이성과 치밀한 추진력도 없고, 인간미도 없으며, 낙천적인 사고와 순발력도 없습니다.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나 인적 네트워크는 논외로 합시다. 가장 중요한 원대한 비전 자체가 없습니다.


정치인이란 무릇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정책을 생각해야 합니다. 바둑에서도 한 귀퉁이의 싸움에만 신경 쓰는 사람은 영원히 7~8급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전체적인 판세를 읽고 전략을 짤 수 없다면 정치인으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이런 자격 없고 수준 낮은 정치인들이 22대 국회를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나아가 ‘버려져야 할’, ‘폐기처분 되어야 할’ 자들까지 도리어 우두머리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나라 꼴이 어찌 될 것인지는 명약관화(明若觀火) 아니겠습니까. 공포의 먹구름이 나라를 온통 뒤덮고 있습니다. 이대로 그냥 둘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정신이 바로 선 국민이라면 나라가 망하는 일만큼은 막아야 하겠습니다.

다운로드 (2).jpeg


작가의 이전글정치와 정당개혁의 방향과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