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
밤새 사나운 바람 숲을 흔들어
더위에 지친 마음 흔든다
오솔길과 신작로 어디에건
못다이룬 열망의 잔재들이
시위하는 군중처럼 누워있다
늙은 경비원의 빗자루질
무심하게 바람에 흔들린다
작은 아이 입대하고 빈 방
이리저리 널려있는 물건들
자식이 남긴 냄새 지워질까
아내는 쉬 치우질 못한다
웅웅거리는지
잉잉거리는지,
칭얼대는 자식의 잠꼬대가
밤새 창문틈에 매달려 있다
우아한 그녀인줄 알고 살았지만
자식 일이라면 눈 뒤집히고
입에 거품을 문다
인생은 아름다워 보여도
자식을 지키는 어미개의 등엔
늘 치열한 비린내가 진동한다
내 자식 아프다면
지옥의 불길도 마다하지 않는
맹렬한 태풍,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