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68

by 권태윤

엄마 -


밤새 사나운 바람 숲을 흔들어

더위에 지친 마음 흔든다

오솔길과 신작로 어디에건

못다이룬 열망의 잔재들이

시위하는 군중처럼 누워있다


늙은 경비원의 빗자루질

무심하게 바람에 흔들린다


작은 아이 입대하고 빈 방

이리저리 널려있는 물건들

자식이 남긴 냄새 지워질까

아내는 쉬 치우질 못한다


웅웅거리는지

잉잉거리는지,

칭얼대는 자식의 잠꼬대가

밤새 창문틈에 매달려 있다


우아한 그녀인줄 알고 살았지만

자식 일이라면 눈 뒤집히고

입에 거품을 문다


인생은 아름다워 보여도

자식을 지키는 어미개의 등엔

늘 치열한 비린내가 진동한다


내 자식 아프다면

지옥의 불길도 마다하지 않는

맹렬한 태풍,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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