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의 속도가 지지부진한 데 대해 당시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주 하는 말이 “라떼”입니다. 자신이 검사할 땐 몇 달이면 다 끝낼 수사를, 지금 검찰은 몇 년째 질질 끌며 결론을 내지 못한다는 소리였습니다. 그러면서 “무능하다”고 검찰을 자주 질타했습니다.
그러나 좀 다르게 봐야할듯 합니다. ‘홍준표 검사’가 활동하던 그 시절에는 검찰수사관은 물론이고 검사의 피의자 폭행이 드물지 않았습니다. 검사출신 모 국회의원은 “엄지손가락을 피의자 입안에 집어넣어 찢어질 듯 벌리고 뺨을 몇 대 후려치면 다 불더라.”며 무용담처럼 자랑했다는 이야기를 그의 지인(친구)으로부터 직접 들은 적도 있습니다.
‘홍검사’ 시절엔 경찰도 수시로 ‘진실의 방’에서 진술을 강요하며 폭행을 일삼았고, 검찰수사관, 검사도 사람 패기를 예사로 했습니다. ‘참기름 단지’처럼 뺀질거리며 수사당국을 농락하는 인간도, 아마 그 시절이었다면 진작에 얻어터지고 다 불었을 것이며, 진작에 감방에 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세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진술조서에 서명을 안하고 ‘퇴근’해도 되고, ‘영상녹화’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진영논리에 매몰된 정치변호사들이 출세를 위해 도적을 변호하고, 이런저런 술수로 수사와 재판을 지연시키며 검사와 변호사를 가지고 노는 세상입니다. 게다가 검사와 변호사란 자들이 수치심도 없이 ‘범죄자’와 협잡하는 세상인데, 과거와 같은 ‘속전속결’의 수사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정말 세상물정 모르는 한가한 소리입니다.
지금의 '특검'도 답답할 것입니다. '진실의 방'이 사라진 세상이니까요.
그래서 문득 드는 호기심은, 홍준표 前시장이 지금의 특검에서 수사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마도 과거처럼 주먹질, 발길질하지 않고서는 거짓을 밝혀 진실을 찾기가 참으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