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말내말(他言我言), 西洋 - 57

by 권태윤

"도로면적을 넓히면 자동차가 더 많이 다니게 됩니다. 자전거 도로를 더 많이 건설하면 자전거가 더 많이 다니게 됩니다. 보행자를 위한 공간을 더 많이 만들면 보행자가 더 많이 다니게 되고, 더 많은 시민이 사적 공간에서 공공 공간으로 나오게 됩니다."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에 등장하는 덴마크 건축가 얀겔의 말입니다.


실제로, 도로가 막혀서 도로를 넓혀놓으면 더 많은 차들이 몰려 금새 그 도로는 다시 막히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교외에 신도시를 짓는 팽창적 도시건설 정책 역시 그와 같습니다.


새로운 도시를 건설한다고 교통난은 해소되지 않습니다. 더 많은 고층빌딩을 짓는다고 인구밀도가 낮아지지 않습니다. 도로를 넓힐수록 차는 더 많이 몰려듭니다.


어쩌면 인간들의 아름다운 정책이란 것은, 실은 바보들의 행진과 같단 생각을 해봅니다.


다운로드 (1).jpeg


작가의 이전글흑자와 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