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임금)의 자세와 자질에 대해 눈에 띄는 구절이 있어 몇자 적어봅니다.
"樹曲木者 惡得直景?"
"굽은 채로 심겨진 나무가 어찌 곧은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겠는가?“
설야(泄冶)라는 사람이 진(陳)나라 영공(靈公)이 하는 꼴을 보고 한탄하며 내뱉은 말입니다. 결국 영공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깜냥이 되지도 않는 자들을 마구 장관으로 임명하고서, 좋은 정부, 좋은 정책, 좋은 정치를 요구하는 자들이 있으니 나라 꼬라지가 어찌될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하징서(夏徵舒 ~ 기원전 598년)는 중국 춘추시대 陳의 대부. 어머니는 음녀로 유명하였던 하희(夏姬)인데, 수년간 어머니가 陳 영공(靈公) 등과 음란한 짓을 계속하고 자신마저 욕보이자, 화가 난 그는 家兵들을 이끌고 집을 봉쇄하고 습격하여 영공을 찾았습니다. 영공이 놀라서 달아나다가 담을 넘던 중 창에 어지러이 찔려 죽었습니다. 그 장소가 마방(馬房)이었단 이야기도 있습니다. 굽은 나무만 골라 심는 자들의 운명은 어찌 될까요?
"況無法度而任己, 直意用人, 必大失矣"
"하물며 어떤 법도도 없이 자기 마음대로 사람을 쓰거나, 뜻에 맞는다고 마구 사람을 등용했다가는, 반드시 큰 실책을 범하게 된다.“
현신(賢臣) 이윤(伊尹)이 상(商)나라 시조 탕(湯)임금에게 하(夏), 은(殷), 주(周)나라 때 아홉직책인 구경(九卿) 임용시의 법도에 대해 일러준 말입니다. 이 역시 인사를 엉망으로 하기 쉬운 권력자들이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봅니다.
"君下君也, 而羣臣又莫若君者亡."
"임금도 못났고, 군신조차 그 임금만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
초(楚)나라 장왕(莊王)이 자신의 장수 자중(子重)의 무능하고 한심한 꼴을 보고 밥을 먹지도 못하고 신후(申侯) 앞에서 신세한탄을 하며 탄식한 말입니다. 賢臣 얻기를 그토록 갈망하던 明君이었던 탓에 장왕은 결국 춘추시대(春秋時代) 오패(五霸)의 한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과 그를 따르는 '어공'들이 어질고 총명하며, 혜안을 갖지 않으면, 그저 앞날일 아득하고 절망적일 수 있습니다. 사람을 쓰는 일, 君의 자질이 그만큼 중요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