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화(發火)'

by 권태윤

바닥에 아무리 많은 휘발유가 뿌려져 있어도, 누군가 불을 당기지 않는 한

그 휘발유는 그저 증발을 기다리는 액체일 따름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슴속에 아무리 많은 열정, 의기, 아이디어가 있어도 결정적으로 그것을 발화시키지 않으면

그저 가슴 속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과거 함석헌 선생은 "마음속의 화약을 건조하게 잘 간수해 결정적일 때 폭발할 수 있도록 하라"는

요지의 말씀을 하신 적도 있습니다.


이는 모두 적절한 때의, 적절한 행동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불의를 보고 분노만 하지 말고 행동하라는 것,

부당한 억누름에 결연히 행동으로 나서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사회변혁과, 한 인간으로서의 변혁은

어떤 계기를 통해 행동으로 진전될 수 있을까요.


분명한 것은, 그런 발화를 한 사람들이

이 지구상의 문명과 상식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간디는 열차에서의 부당한 대우를 통해

차별에 비폭력으로 대항하는 '새로운 인간형'으로 거듭났습니다.


어떻게 우리는 혼돈의 세상에 변혁의 불을 당길 것인가.

그것이 늘 민중의 숙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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