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감

by 권태윤

모든 존재는 오직

비교될 때에만 존재합니다.


너가 없으면 나가 없고

너와 나가 아니면 우리가 없습니다.


어둠이 없는 밝음은 없고

큰 것이 없는 작음도 없으며,

낮음이 없는 높음도 없고

좁음이 없는 넓음도 없습니다.


안이 없으면 밖이 없으며

채움이 없으면 비움도 없습니다.


오는 것이 없으면

가는 것도 없습니다.


죽은 이가 간 길로

태어난 이가 걸어옵니다.


生과 死는 그저

무한한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

유한한 사건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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