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
술 취해 집에 와 들어서니
글 읽는 소리 현관까지 가득하다
살며시 방문 여니 까맣게 필기하며
외우고 읇조리는 뒷모습 참 사랑스럽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느라 고생한다며
가만히 머릴 쓰다듬어 주니
아이처럼 좋아한다
참 고마운 사람이라며 안아주니
부실한 몸으로 가족부양 해줘 고맙단다
살아오머 지은 죄들이 어디 한 둘이랴마는
방문 닫고 홀로 잠 청하니 어둠이 한가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