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92

by 권태윤

아내 -


술 취해 집에 와 들어서니

글 읽는 소리 현관까지 가득하다


살며시 방문 여니 까맣게 필기하며

외우고 읇조리는 뒷모습 참 사랑스럽다


늦은 나이에 공부하느라 고생한다며

가만히 머릴 쓰다듬어 주니

아이처럼 좋아한다


참 고마운 사람이라며 안아주니

부실한 몸으로 가족부양 해줘 고맙단다


살아오머 지은 죄들이 어디 한 둘이랴마는

방문 닫고 홀로 잠 청하니 어둠이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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