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자식들이 밉다가도 고맙습니다.
자식들 방이 답답해보이다가도
우주처럼 적막하고 광활할 때가 있습니다.
저들은 어느 너른 곳에서 왜 여기로 와서
나와 이 좁은 곳에서 함께 머물며,
저들은 무슨 까닭으로 여기로 왔다가
무슨 이유로 나를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일까요.
'나는 내 뜻대로 안된다.
너도 내 뜻대로 안된다.
그러므로 生은 우리 뜻대로 안 된다'
가끔이 차례로 뒤섞여 아예 우리는
가끔이 전부이거나 전무(全無)인채로
쉼없이 떠돌며 또 그렇게
흐르고 잊혀져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