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
떡은
아무나 함부로 먹어선 안되는 것이다
허리 구부려
땀 흘려 절구를 찧어본 자만이
떡을 먹을 자격이 있다
그도 아니라면,
장작을 패서 가마솥을 데우거나
마음 한켠이라도 모두 비워
텅 빈 가을 들판을 가득 담아 본 사람만이
떠억하니 차려진 떡상 앞에서
굽은 허리로 나는
떡과 함께 먹을 국물만
겨우 홀짝거리며 마셔본다
떡,
아무나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