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서 배우는 것

by 권태윤

감기 몸살을 앓아보면, 인체(人體)는 참으로 신비롭습니다.

외적의 침입에 대항해 벌이는 전투처럼 가히 경이롭습니다.


강력한 감기몸살 바이러스 부대가 침투합니다.

그러자 그놈들을 삶거나 태워서 죽일 기세로 온몸이 불덩이로 변합니다.

쉴 새 없는 기침과 재채기 강풍으로 그놈들을 몸 밖으로 몰아내고,

코에서는 연신 수공(水攻)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그 많은 물을 어디서 끌어오는지 신비로울 정도입니다.

관절과 근육들도 온힘을 다해 부들부들 떨며 열을 올립니다.


그들의 전투의지가 참으로 가상하여 나도 밖에서 호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두터운 섬유로 몸 전체를 꽁꽁 포위합니다.

그리곤 온몸을 뜨거운 전기장판에 누인 뒤 밤마다 무지막지한 열공(熱攻)을 가합니다.

그렇게 4박5일간의 치열한 전투가 밤낮없이 계속되더니

5일째가 되자 비로소 침입자들의 기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스스로 살고자 하는 자 살 것이요, 죽고자 하는 자 죽을 것이다."


몸이 깨우쳐 준 4박5일간의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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