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晉書(진서)』에 '구미속초(狗尾續貂)'란 말이 있습니다.
개 꼬리로 귀한 담비 꼬리를 잇는다는 말입니다. 쓸모없는 사람에게 아무렇게 관직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능력은 떨어지나, 자기와 친하거나 잘 안다는 이유로 함부로 자리를 나눠주는 이들이 많습니다.
남들은 다 아니라고 하는데도 자기 눈에는 괜찮다고 여겨 능력에 맞지 않는 자리를 쉽게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 앞에서 좋은 정치를 하고, 올바른 제도로 민심을 얻었어도,
뒤를 잇는 자가 수준이 떨어지면 모든 일이 망가집니다. 공든 탑도 한순간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세상을 보는 눈은 두 개에 불과하지만, 나를 바라보는 세상의 눈은 수천만개나 됩니다.
적어도 사람을 쓰는 일은 무엇보다 신중해야 합니다.
정권마다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준도 안 되는 온갖 무능한 자들이 관직을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나라 꼴이 어찌 되었나요.
부동산정책이나 원전이나 물가나 일자리나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습니다.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우두머리의 수준이 근본적으로 문제이고,
제 능력과 자질은 생각지도 않고, 준다고 덥석 자리를 받는 자들도 한심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자질은 그가 걸어온 길에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절대로 금방 안 바뀝니다.
어떤 일을 앞두고 평소에 하던 언행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라면,
교언영색(巧言令色)하는 자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런 자들은 반드시 목적을 성취한 뒤에 뒤통수를 칩니다. 속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