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말내말(他言我言), 東洋 - 68

by 권태윤

“나아가는 곳에서 문득 물러날 것을 생각한다면 울타리에 걸리는 재앙을 면할 수 있고, 손을 댈 때에 먼저 손을 놓을 것을 도모하면 호랑이를 타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進步處 便思退步 庶免觸藩之禍, 箸手時 先圖放手 纔脫騎虎之危)”


<채근담(菜根譚)>에 있는 말입니다.


역대 어느 정부의 권력자와 그 주변 호가호위(狐假虎威) 세력들이건, 그 말로(末路)는 예외없이 비참했습니다. 숱한 비극(悲劇)을 보고 겪으면서도, 비극은 여전히 반복됩니다. 반면교사(反面敎師)는 한나절 기억꺼리도 못되는 모양입니다. 까마귀 고기의 효과가 이리도 지독한가 싶습니다.


권력의 맛이 그리도 달고 중독성이 강한지 알고 싶기도 합니다. 한번만 내다보면 천길 깊이의 낭떠러지가 환히 보일 텐데도 앞으로만 달려가는 무모함은 대체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독버섯은 권력처럼 화려하지만 사람을 죽입니다. 권력의 중심과 주변부에 있는 자들은 서슬 퍼런 칼날과 독버섯을 벽에 걸어두고 일일삼사(一日三思)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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