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거리 정치

by 권태윤

‘계파정치(系派政治)’는 필요합니다.


사람, 즉 특정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는 계파정치가 아니라 그냥 패거리 정치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나라 정치엔 계파정치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계파정치는 없고 오로지 패거리정치, 조폭정치만 있습니다. 그런데 ‘계파정치 청산’을 이야기 합니다. 소가 웃을 일입니다. 그냥 '패거리정치 청산'이라고 해야 옳은 표현입니다.


오야붕(おやぶん)과 꼬붕(こぶん)이 패거리를 지어 자신들의 이권(利權)을 챙기는 양아치 짓거리, 당대표는 오야붕이요,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는 행동대장, 나머진 다 그냥 꼬붕과 시다라비들입니다. 그게 우리 정당의 본모습입니다. 죽거나 감방에 가있는 자까지 여전히 오야붕으로 섬기는 자들까지 있으니, 더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이념과 사상, 철학에 따른 계파정치는 오히려 장려해야 마땅합니다. 하나의 정책에 대해 모두 같은 소리를 내는 것만큼 위험한 의사결정 구조는 없습니다. 이념과 철학이 다른 사람들이 각자 치열한 논쟁을 통해 더 나은 대안을 만드는 것, 그것이 참된 계파정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친문이니 친명이니, 친윤이니 반윤이니 하며 패거리를 짓는 것들은 그냥 허접한 양아치 집단에 불과합니다.


차라리 이 기회에 기본적인 인성과 품성, 자질이 바닥인 자들은 조건없이 잘라내고, 이념과 철학을 기준으로 다시 분류한 다음, 특정 부류가 더 많으면 정리하고 부족한 부류는 충원해 균형을 맞추는 방식으로 당을 재편하면 어떨까요? 그래야 진정한 '계파정치'가 가능할 것입니다.


'김대중의 민주당'이 유독 그리운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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