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108

by 권태윤

생명 -


철근 기둥 녹슬고

고목도 녹이 스니

사람 마음 깊은 곳,

요동치던 사랑도 붉게 녹이 슨다


망치질 기름칠 털고 닦아

굳센 기둥으로 다시 버티듯

지친 마음 무딘 사랑도

어루만지고 보듬어야

출렁이며 다시 스며든다


산화(酸化)한다는 말은

꽃이 흩어지는 산화(散花)와 같다

뜨겁게 불 타올라야

거칠게 바람 맞아야

온전한 존재로 다시 설 수 있는 것


고통 없고 걱정 없는 날들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

두려워 말고

깊게 다가가 넓게 품어 볼 것


그래야 그대와 나는

비로소 사랑하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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