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112

by 권태윤

취한 밤 -


강 깊게 흐르고

인생은 흔들리며 흐른다


기억의 언덕은 거칠고

현재는 길고 날카롭다


너의 얼굴은 더러

늪처럼 바닥이 안 보이기도 하고

밤하늘보다 고요하기도 하다


보고 싶은 마음 태양처럼 뜨겁고

그리운 마음 은하처럼 넓다


울기만 하던 너를 두고서

천둥치는 밤처럼 나는 흔들린다


늙어가는 햇볕 아래서

너는 어둠보다 긴 침묵에 빠져있구나


죽도록 네가 밉지만

순간도 못 버티겠다


밤은 너무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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