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by 권태윤

살다보면 세상사 한줄기 바람과 같습니다. 그 어떤 일도 예외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살면서 마주하는 매 순간들이 만만한 것은 결코 없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늘 버린다, 비운다 하며 허무와 고독, 공수레공수거를 말하지만 날마다 고해를 건너는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식을 대하는 마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을 비우고 내 욕심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인정하고 사랑하려는 생각을 갖지만, 그건 남의 자식 대할 때나 가능하고 막상 내자식 키울 때는 맘대로 안되는 것이 또한 마음이라는 괴물입니다.


가득한 미세먼지가 망쳐놓은 산과 하늘풍경처럼, 가득한 근심과 걱정, 우울과 고독이 온몸을 짓누르는 어느 하루입니다. 이럴 때면 늘 모든 사슬 끊어내고 자연인으로 살고 싶지만 이 족쇄를 끊어내는 일은 참으로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기에 삶은 때로 축복이라기 보다는 형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누가 채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꾸만 채우는 족쇄, 이 구속의 형벌을 어서 벗어던지고 싶습니다.


온몸이 이곳저곳 아프고 마음이 답답합니다. 어서 이 겨울이 지나고 파릇한 싹이 돋아 그늘진 나의 마음에도 개울물 졸졸 흐르고 투명한 햇살로 가득 채워지면 좋겠습니다.

다운로드 (1).jfif


작가의 이전글落詩(낙서 또는 詩) -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