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포(肉脯)

by 권태윤

한 5년 전쯤에 어떤 정당이 스님들 드시라며 육포를 선물로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육포 배달로 고요한 절간에 한바탕 소동이 인 적이 있었지요.


스님들에게 ‘육포’를 보낸 분들의 마음은,

“내가 즐기는 것을 더불어 함께 즐기자”는 따사로운 나눔의 의미였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평소 육식을 즐기는 숱한 스님들을 보아온 경험에서 우러나온

무척 진정성 있는 선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빚어내는 것(一切唯心造)’입니다.

마음이 채소라 여기면 채소이고, 콩으로 만든 단백질 육포라 여기면 그냥 단백질인 것입니다.

뜯어보고 아니면 조용히 치우면 될 일을,

굳이 바깥에 알려 야단법석(野壇法席)을 벌일 일은 아니었단 생각이 듭니다.

육포에 일그러질 불심이라면 수행의 얕음이나 자성할 일이 아니었을까요.


혹시,

답답하고 추악한 우리 정치의 우울함을 달래기 위한 의도된 '웃음 이벤트'였다면,

선물을 보낸 그이는 참 짓궂은 분이라 하겠습니다.^^*


이참에 절에 보내는 선물과 관련한 귀한 가르침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한과는 위에 올리고, 육포는 밑에 깔아라!"

“곡차는 투명한 병에 담고, 술은 탁한 병에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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