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126

by 권태윤

생명의 이유 -


세상이 온통 깜깜하기만 하다면 죽어도 좋을 것입니다.

세상이 온통 눈부시기만 하다면 죽어도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둠을 몰아내는 빛과,

그 빛을 쉬게 하는 어둠이 쉬지 않고

그대와 나의 눈빛, 숨소리, 목덜미와 머리칼을 지나

낮은 언덕과 너른 들판, 푸르거나 반짝이는 하늘을 쉼 없이 내달리는데,


그것을 아는 우리는 결코

함부로 죽을 수 없는 것입니다.


슬퍼도 그저 아름답게 살아내야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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