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131

by 권태윤

국시 -


콩가리 섞어 만든 안동국시

어메 생각 날 때마다 국시 생각나고

국시 생각 날 때마다

홍두깨 쓰다듬던 어메 손등 생각나네


햇볕 따사로운 공휴일 오후

신문지 깔고 밀가리 반죽 힘들여 미는

아내의 작고 동그란 등

어메의 굽은 등과 너무도 똑같아

나도 몰래 눈물이 나네


국수가 그리 좋소?

내가 아이 셋 키운다며 웃는 아내


보글보글 국시 익어가는 소리

도마 위 가지런히 드러눞는 잘 익은 김치

어메의 자장가, 방안 가득 구수하게 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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