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적 어리석음

by 권태윤

산지 얼마안된 고급 자전거를 잃어버렸을 때 느끼는 감정은 주로 '아까움'입니다.

반면, 타고 다닌지 오래된 낡은 자전거를 잃어버렸을 때 느끼는 감정은 '상실감'입니다.


사람들 세상의 감정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단순히 아까움이 아니라 깊은 상실감을 경험하기 싫다면, 더 정들기 전에 이별에도 속도를 낼 일입니다. 하지만 인생사 어디 그리 맘 먹은 데로 되던가요. 겪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부모와 자식간 갈등도 그래서 생깁니다. 겪어 보지 못한 자식은 부모의 염려가 싫은 잔소리로만 들립니다. 해서 인생은 세대를 거쳐 가며 수레바퀴처럼 반복해서 돌고 도는 운명을 가진 모양입니다.


잃어버린 뒤의 아픔을 사전에 미리 경험할 수 있다면 사전에 미리미리 잘 관리(?)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필연적으로 어리석고 어리석은 존재, 그것이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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