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인, 예능인, 가수 등등 방송에 얼굴을 내미는 사람들이 가해자인 학교폭력 문제가 종종 거론됩니다. 학교폭력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생에 의한’ 학생 폭력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범죄행위입니다. 학교폭력은 피해자의 신체는 물론이고 정신에 까지 치명적인 린치를 가하는 행위입니다. 피해자는 평생을 살아도 씻어내기가 그만큼 어렵습니다. 그때는 나이가 적었다고 봐줄 일이 아닙니다. 잔혹성과 가학성의 싹은 초장에 잘라냈어야 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학생에 의한 폭력보다, 교사(선생)에 의한 폭력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초, 중, 고때 많은 선생들이 날마다 학생을 팼습니다. 밀대 자루, 삼각자, 주먹, 손바닥, 발길 등 물불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영화 <친구>에 등장하는 선생이 학생들 뺨을 꼬집고 손바닥으로 휘갈기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폭력이었습니다. 집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출근해서 학생들에게 폭력으로 해소하는 선생들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당시의 학교 선생들은 대부분 감방에 가 있거나, 전과자 신세일 듯 싶습니다. 물론 요즘도 스포츠계의 경우 제자들 패는 낙으로 사는 인간 말종들도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더 큰 문제는 대부분의 가해자는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제대로 인식하지고, 기억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군대에 있을 때도 폭력은 아침부터 밤까지 일상사였습니다. 고참이 패고, 간부가 팼습니다. 술 먹고 패고, 맨정신에도 팼습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자기 기분 나쁘면 후임병, 부대원들을 팼습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정신병이 생겨 전역하고, 누구는 총기를 난사하고, 누구는 수류탄을 까서 동료를 죽였습니다. 40년이나 지났어도 생각할수록 화가 닙니다.
사람을 패는 사람은, 사람의 탈을 쓴 짐승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학생이건 어른이건 다 마찬가지입니다. 나이 어린 제자, 후배들에게 함부로 말하는 자도 기본이 안된 자들이긴 마찬가지입니다. 나 역시 저격수로 1년간 파견복무를 나가지 않았다면, 무슨 흉악한 일을 당하고, 뭔 사고를 저질렀을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그 많은 상처를 입고서도 그 모든 고통을 이겨내며 정상적 인간으로 살아가는 이 땅의 많은 피해자분들께 새삼 위로를 드릅니다.
영화를 보다, 사람을 예사로 패는 인물들을 보니 새삼 생각나는 그 시절의 악몽입니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선 숱한 폭력이 있을 것입니다.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어떤 종류의 폭력이건 용납해선 안될 비인간적 만행이며, 공동체가 나서서 응징해야 할 악(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