落詩(낙서 또는 詩) - 141
by
권태윤
Feb 18. 2026
부모 -
베란다에 앉아 늦은 햇빛 즐기다 문득
소쿠리에 줄줄이 함께 누워 일광욕 중인
귤, 사과, 바나나 껍질들의 고단한 뒤틀림을 본다
버리는 데 드는 비용 적게 하려고
무게 줄이려는 메마른 몸짓
나도 저들처럼 살 줄여서 자식 불편하게 만들지는 말아야 겠다
그리 생각해 본다
사시사철 쉬지 않고 구슬땀 흘리시며
싸리나무 빗자루처럼 가늘게 말라가던 어미
자식 위한 배려 오직 한마음이었구나 싶어
먼산 헤매던 눈가에 소리없는 강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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