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답게 죽을 권리'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오래 전 돌아가신 외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당시 70대셨지만 산을 날아다닐 정도로 건강하시던 외할머니는
50대 첫째아들이 당뇨를 앓다 죽음을 앞두자
자식들을 모두 모아놓고 '곡기를 끊는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자식을 앞세울 수 없다는 단호한 뜻이었습니다.
자식들의 만류에도 끝내 곡기를 끊었고,
그 사이 자식들이 번갈아 드나들며 대화하고 웃으셨습니다.
물 한방울도 마시지 않은 극한 금식 끝에 보름만에 돌아가셨습니다.
늘 꼿꼿하고 단호하셨던 외할머니가 보고 싶습니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스스로 결정하셨던 그 결단과 담대함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