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 그놈”

by 권태윤

어느 개그우먼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이놈 저놈 만나봤지만 다 그놈이 그놈이더라.”


사람들은 착각 속에 살아갑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동물과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착각. 하지만 인간 역시 동물의 일종에 불과합니다. 인간도 짐승입니다. 특히 수컷은 그 ‘본능’을 더 철저하고 충실하게 유지, 보존해오고 있는 족속입니다.


직업군을 가리지 않습니다. 정치인, 언론인, 교육자는 물론이고 스님, 목사, 신부를 가리지 않습니다. 사업가는 입에 올릴 필요도 없습니다. ‘합의(合意)’와 ‘대가(代價)’를 전제한다면, 그 어떤 껍데기를 덮어쓰고 있더라도 대부분의 수컷은 ‘다 그놈이 그놈입니다.’


물론 짐승도 풀 뜯어먹고 사는 짐승이 있고, 같은 짐승을 잡아먹는 짐승도 있습니다. 사람이란 짐승도 다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길이의 길고 짧음은 있을지언정 그 근본 뿌리는 유사하거나 같다고 봅니다.


굳이 더 흉악한 짐승을 찾는다면, 돈, 지위, 권력의 힘을 이용한 ‘폭력(暴力)’의 행사자입니다.


돌아보면, 우리가 유교사회(儒敎社會)라 일컫는 조선시대는 물론이고, 현재까지도 그런 종자들은 여전합니다. 집안의 종은 주인의 소유물에 불과했습니다. 사서오경을 줄줄 외우며 도덕을 이야기 하는 사대부는 물론이요, 하다못해 임금까지도 상대의 의사와 상관없이 언제든 ‘내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필부들도 ‘납치와 강간’의 다른 이름인 ‘보쌈’을 통해 아녀자를 내 것으로 취했습니다. 폭력의 일상화, 야만(野蠻)의 시대였습니다.


지금도 돈, 지위, 권력의 힘을 이용한 ‘폭력(暴力)’의 시대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돈을 무기로, 지위를 무기로 여성을 희롱(戱弄)하고, 추행(醜行)하며, 폭력(暴力)을 저지릅니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은 솔직히 대부분 수컷의 본모습입니다. 하지만 마음에만 두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인면수행(人面獸行)은 사악한 동물의 행태입니다. 우리 사회가 ‘인간의 사회’라면, 적어도 이런 짐승들은 용서하지 말아야 합니다. ‘행동하는 양심’들이 힘을 합쳐, ‘행동하는 짐승’들을 제압해야 합니다.


상대가 No! Stop!을 말할 때에도 Go!를 하는 수컷들은, 우리 사회가 영원히 Stop시켜야 합니다. 사람을 무는 미친 개와 야생 짐승을 총으로 사냥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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