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다녀 보니 -

by 권태윤

나이 들어 생긴 질병(고혈압, 시력저하 등) 치료차 상급종합병원이나 일반종합병원을 다녀보면 시간 낭비가 지나치게 심합니다. 그나마 만성질환이야 개인의원이나 동네병원을 다니니까 그런 일은 별로 없지만, 상급종합병원이나 일반종합병원에 가면 그야말로 생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공급자(의사, 산호사 등)들보다 수요자(환자)가 너무 많다 보니 1시간 대기는 기본이고 그 이상도 예사입니다. 대부분이 걷기도 힘들어하는 노인들이 복도를 가득 메웁니다. 자식들을 대동하지 않으면 병원 구경조차 못할 노인들이 가득합니다.


이런 공간에서 한두시간 대기하다 보면 없던 병도 절로 생길 듯 싶습니다. 어쨌거나 대한민국 의료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니까 생기는 광경입니다.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 문턱을 더 높여야 의사도 살고, 병원도 살고, 환자도 살겠단 생각이 듭니다.


상급종합병원을 가면 넘치는 환자 수도 문제지만, 얼마나 미로같이 만들어 놓았는지 헤매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절차는 너무 복잡하고, 대기자는 끝이 없습니다. 요즘은 수납도 대부분 기계가 하니까 노인들은 더 정신 못 차립니다. 좌우, 아래 위로 해매다 보면 절로 스트레스가 생깁니다.


장인어른 살아계실 때 늘 하시는 말씀이 “평생 벌어 모은 돈, 나이 들어 병원에 다 갖다 바친다”는 볼멘 소리였습니다. 실제로 나이들어 병들면 병원다니며 돈만 쓰다 갑니다.


병원도 1일 예약환자 정원(定員)을 정해놓고 그 이상은 예약을 받지 않도록 해야 좀 질서있고 편안한 진료가 가능하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당연히 의료수가(受價)는 그만큼 더 올려줘야 병원운영이 가능하겠더군요.


아침에 검사 좀 받으러 갔는데, 무슨 비급여진료비가 그렇게 많은지 한방에 31만 원 쓰고 와서 하는 말입니다. 어쨌거나 결론은, 평소에 건강관리 철저히 해서 병원 안 가고 건강하게 살다 죽는 것이 장땡이라는 사실. 그런데 건강하면 안 죽고 너무 오래 사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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