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人事

by 권태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산을 많이, 자주 찾는 이유가 혹시 이것 아닐까요?


돈이건, 권력이건 많이 가진 자들은 보다 높은 성채를 지어 올리고 거기서 ‘아래’를 조망하는 재미를 즐깁니다. 고관대작, 부호들이 굳이 높은 산등성이에다 城 같은 집을 지어 쥐새끼도 근접하지 못하도록 담벼락을 높게 쌓아 올리고 은밀하게 사는 것 역시, ‘아래’를 굽어보는 만족감, 성취감 때문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은 높은 산에 올라 공짜로 ‘아래’를 보는 기분을 느끼려는 것 아닐까요? 오래전 중국 산동성에서 가장 높다는 태산을 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는데 당 태종 이세민도 거기 올라 하늘에 제사 지내며 천하를 굽어보는 재미에 홀렸으니 ‘높은 곳’에 대한 갈망은 신분의 높고 낮음과는 상관없는 셈입니다.


그러나 치자(治者)가 그런 재미에 맛을 들이면 곧 망하는 길로 가는 것입니다.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고, 가장 귀한 사람을 인재로 쓰는 일이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누구와 국정을 의논하는가, 혼자 SNS를 남용하고 남발하는가, 인재를 어떻게 다루느냐를 보고 우두머리의 그릇과 그 집단의 장래를 미리 알 수 있습니다. 대통령들은 어떠했습니까? 지금의 대통령은 어떠합니까? 턱짓으로 부릴 수 있는 하찮은 인물과 함께 놀지는 않는가요? 수시로 화를 내 달콤한 말만 하는 비천한 인간들만 모여들지는 않는가요? 항상 스스로 주위를 경계하고 정밀하게 돌아볼 일입니다.


자지(子之)의 난으로 혼란에 빠진 연나라의 어려움을 수습하고 왕위에 오른 소왕(昭王)에게, 곽외(郭隗)선생이 이런 조언을 해줬습니다. <전국책(戰國策)>에 실려 있습니다.


"제왕의 기량을 가진 사람은 좋은 스승을 모셔 국정을 의논합니다. 왕의 기량을 가진 사람은 어진 친구를 구해 국정을 의논합니다. 패자의 기량을 가진 사람은 의지할 만한 신하를 두어 국정을 의논하며, 나라를 망하게 할 군주는 턱짓으로 부릴 수 있는 하찮은 인물과 함께 노는 법입니다. 예의를 다해 상대를 받들고 겸허하게 가르침을 구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신보다 100배나 뛰어난 인물이 찾아올 것입니다. 상대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보다 10배는 뛰어난 인물이 찾아올 것입니다. 상대와 대등하게 대화를 나누면, 자신과 비슷한 인물이 찾아올 것입니다. 책상에 몸을 기댄채 지팡이를 짚고 곁눈질로 지시를 내리면, 소인들이 모일 것입니다. 노골적으로 고함을 지르고 나무라면, 비천한 인간이 모일 것입니다. 이것이 인재를 모으는 상식입니다. 지금 널리 국내의 인재를 가려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 소문이 퍼지면 천하의 인재가 앞을 다투어 모여들 것입니다.“


스스로 자리를 바라는 자는 멀리 하고, 자리를 고역으로 알고 도망다니는 자는 반드시 데려와야 합니다. '삼고초려'라는 성어가 괜히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나라를 먼저 생각한다면 與와 野를 가려서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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