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佛家의 누군가로부터 듣고 적어뒀던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 5대 '큰'스님!
첫 번째 큰스님은 ‘무진장(無盡藏)’ 큰스님입니다. 무진장은 양적, 질적으로 다함이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끝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크기를 따질 때 이보다 더 클 수는 없습니다. 비교할 대상이 없습니다. 첫째 큰 스님이 되는 이유입니다. 무진장 큰스님은 1956년 범어사에서 동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이듬해 비구계를 받았습니다. 조계사에 40여년 머무르면서 청빈하게 살았습니다. 자기 절, 돈, 승용차 등 일곱 가지가 없다 해서 칠무(七無)스님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16년전 열반에 들었습니다.
두 번째 큰스님은 ‘원학(圓學) 큰스님’입니다. 원학 스님은 좀 빨리 불러보면 왜 큰스님이 됐는지 알 수 있습니다. ‘원’을 좀 작게 하고, ‘ㄴ’을 뒤로 붙이며 좀 크게 부르면 ‘워낙’이 됩니다. 자연스레 큰스님을 붙이면 ‘워낙 큰스님’이 됩니다. 무진장보다는 덜 하지만, 그래도 워낙 커서 두 번째 큰스님으로 삼았습니다. 조계사 주지를 지냈고, 봉은사 주지스님도 지내셨는지 비금은 어떤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세 번째는 큰스님은 ‘진정(眞正) 큰스님’입니다. 선승으로 안거와 만행을 거듭하여 정처가 없습니다. 승적에 법명만 남아 있을 뿐, 뚜렷한 행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진정 스님을 세 번째 큰스님으로 모셔야 하느냐에 다소 의문을 갖기도 했다고 합니다.
네 번째는 ‘제법(諸法) 큰 스님’입니다. 제주도 영암사 주지로 주석하신 비구니 스님입니다. 여기서 제법이란 제법무아에서 나온, 존재하는 모든 사물은 인연에 바탕하며, 자아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무진장 크거나, 워낙 크거나, 진정 크지는 않더라도 제법 크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 큰스님은 ‘지만(智滿) 큰스님’입니다. 지만 큰스님은 과연 큰스님인가에 대해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큰 스님은 다른 이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인데, 지만 크다고 하니! 연구진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았던 대목이라고 합니다. 지만 큰스님은 화엄사로 출가하여, 1975년 월하스님을 은사로 구족계를 받았습니다. 조계종 재심 호계위원을 지냈습니다. 호계원은 속가의 법원 같은 것으로 고법판사 쯤에 해당합니다. 지금은 어디에 거처하시는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그 사이 새로운 고수가 등장하여 지금은 그 순위가 바뀌었을 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